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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개척자들]"故 김광석 살린 디지털휴먼으로 가상엔터 도전"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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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기 쓰리디팩토리 대표 "초실감 XR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절차 착수…초록뱀미디어·NEW 등 엔터기업 SI로 유치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쓰리디팩토리 본사. 입구를 지나치자마자 누군가 드럼을 치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눈에 들어온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영상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란다. 이제는 볼 수도 없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전설적인 드러머 고(故) 전태관씨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드럼을 치고 있는 모습이라 놀라움은 더하다. 이는 쓰리디팩토리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 인물을 아바타로 구현하는 기술)'을 활용해서 만든 '홀로그램'이다.

쓰리디팩토리는 디지털휴먼 구현 기술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VR LBE(Location Based Entertainment, 위치기반 가상현실 속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활용해 '가상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故 김광석·신해철·김현식 등 레전드가 '디지털휴먼'으로 부활


오병기 쓰리디팩토리 대표이자 최고기술임원(CTO)는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고(故) 김광석, 2017년 고 신해철, 2018년 고 유재하, 2020년 고 김현식, 2021년 고 김현식·고 전태관 등 전설적인 가수들을 디지털휴먼으로 구현해 홀로그램 공연을 성공시켰다"며 "이러한 성공 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성공한 고 김광석 디지털휴먼 제작 건은 세계에서 3번째이면서, 국내에선 최초다.

오 대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 핵심기술인 VR LBE(물리 공간상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와 디지털휴먼 기술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VR LBE의 경우 중국을 제외하고는 세계 최대 사업자로 평가 받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쓰리디팩토리는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메타버스 관련 기업 중 유일하게 미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쓰리디팩토리는 가상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기에 앞서 디지털휴먼과 VR LBE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대 스포츠 구단인 스페인 레알마드리드C.F의 메타버스를 제작 중이다. 계획대로 완성될 경우 전세계 레알마드리드C.F 팬들은 가상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우'를 찾거나 가상의 선수와 만나고, 메타버스 속 박물관을 방문하는 등 실제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오 대표는 "올해 하반기 중 레알마드리드CF의 메타버스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메타버스 안에서 축구 경기를 함께 보고, 축구 이야기로 소통하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 쇼핑하거나 드라마를 보고 들을 수 있는 가상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 대표에 따르면 현재 레알마드리드C.F는 쓰리디팩토리가 제작 중인 메타버스에 아디다스나 화웨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콘텐츠를 가지고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레알마드리드C.F 메타버스를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기술특례상장 절차 착수…FI보다 사업 역량 갖춘 SI 원해"

상장 추진도 회사 성장을 가속화하는 '스케일업'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쓰리디팩토리는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술특례상장은 당장 수익성이 상장 조건을 충족하지는 못하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자금이 뒷받침되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외부 검증기관의 심사를 받아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는 제도다.

오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술평가기관으로부터 '초실감 XR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기술에 대해 A등급을 받았다"며 "지난해에는 요소기술인 VR LBE와 디지털휴먼에 대해서 A등급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이러한 요소기술 기반 위에 메타버스 플랫폼 기술로 A등급을 받은 것"이라며 추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쓰리디팩토리는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할 정도로 가상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 기술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역량이 있고 노하우를 갖춘 기업들과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실제 이달 17일에는 부산행,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의 영화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NEW'와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가 전략적투자자(SI)로서 쓰리디팩토리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오 대표는 "지금도 더 좋은 조건으로 투자를 타진하는 FI(Financial Investor, 재무적 투자자)는 많지만, 우리는 FI보다 SI와 손잡고 사업하는 것을 지향한다"며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당장의 자금 확보보다는 검증을 받아 사업적 신뢰를 쌓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