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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앞세운 쓰리디팩토리, '상장 재도전' 성공할까

2021-07-08
조회수 1358

②시장 분위기 반등 '호재', 사업 전환 후 '유니콘 기업' 선정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5: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쓰리디팩토리'가 기술특례 상장에 재도전한다. 앞서 상장예비심사를 받던 중간에 자진 철회했지만, 이번에 플랫폼 신사업을 앞세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정부로부터 유니콘 기업에 선정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상장 재도전은 자금 마련의 목적도 있지만, 신사업 진출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있다. 또 유럽 명문 축구팀 '레알마드리드'의 전 세계 팬들을 상대로 플랫폼 사업을 펼치기 위한 신뢰 확보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쓰리디팩토리는 최근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기업공개(IPO) 과정을 밟은 바 있다. 당시 기술평가 A등급까지 받으며 순항했지만 올해 3월 자진 철회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셈이다.


상장을 철회했던 상황을 살펴보면, 메타버스 산업의 분위기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쓰리디팩토리는 당시 기술평가 과정에서 가상현실(VR) 기술 자체로는 A등급을 받았다. 반면 VR의 시장성과 관련한 3개 항목은 모두 C등급에 그쳤다. 지금의 관심이나 기대감과는 달리, 당시만 하더라도 관련 시장에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다. 이 같은 인식은 기업가치 산정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미국 메타버스 게임 업체 '로블록스(Roblox)'의 성공을 계기로 관련 산업에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에서도 메타버스 테마주가 형성되며 이 같은 기대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대장주로 꼽히는 자이언트스텝 매출액은 지난해 202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시가총액은 5000억원을 상회히고 있다.


상장을 철회하고 재도전에 나선 쓰리디팩토리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이는 시장의 확장에 대한 확신과 보유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업 구조 전환 등 자체적인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쓰리디팩토리는 그동안 VR 관련 콘텐츠와 솔루션 등을 제공하며 수익을 내는 메타버스 요소기술 업체로서 성장했다.


하지만 VR 사업과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메타버스 시대를 예상해 플랫폼 신사업으로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 특히 2018년 스페인 축구팀 레알마드리드와 '레알마드리드 가상세계(RMVW, Real Madrid Virtual World)' 구축 계약을 체결하며 기회를 잡았다.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플랫폼 출시를 앞두면서 주변의 평가도 조금씩 달라졌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하는 유니콘 기업에 뽑히지 못했다. 다양한 VR 경쟁사와 비교해 우위를 가져가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플랫폼 업체로 전환을 앞둔 올해에는 유니콘 대상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이는 향후 기업가치 산정이나 상장 절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쓰리디팩토리 관계자는 "기술특례 상장을 다시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 정확한 일정은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는 만큼 상장사로서 브랜드가 필요한 상황인데 올해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장 재도전에 성공할 경우, 기존 투자자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쓰리팩토리는 그동안 앞선 기술력을 앞세워 투자를 이끌어 내며 자금을 확보했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오병기 대표가 24.0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보통주 기준으로 앤디포스(8.20%), 에스넷시스템(4.85%), 블루로터스(4.59%) 등이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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