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평일 유동인구 30만∼40만명인 대구 동성로가 상품성을 갖춘 가상현실(VR) 콘텐츠 흥행 전초기지가 된다.
내년이면 노보텔대구 EBS 키즈빌, 영스퀘어, Fun it 대구 한일점 등 동성로 주변 3곳에서 '따끈따끈한' 신작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공모로 뽑은 3개 컨소시엄은 연말까지 다양한 VR 콘텐츠를 개발해 3곳에서 운영한다.
VR 콘텐츠 개발 기업은 온라인과 함께 동성로에서 오프라인 서비스를 시작해 세계시장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VR 시장은 골드만삭스가 2020년 30조원, 2025년 80조원 등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몽 컨소시엄(참여기관 : ㈜토마토프로덕션, ㈜스튜디오매크로그래프)은 EBS 인기 캐릭터 '번개맨' IP(지식재산)를 활용해 5분짜리 어트랙션(놀이기구) 연동형 VR 영상 3편을 만든다.
12억원(지원금·자부담 각 6억원)으로 '번개맨 VR 에피소드 1·2·3편'을 만들어 내년 상반기 VR 플랫폼 '자몽'에서 판매한다.
올해 연말께는 대구와 서울 EBS 키즈빌에 6인 탑승형 어트랙션 연동시스템을 구축한다. 6개월간 5분 체험에 1인당 2천원을 받다가 시범운영 후 4천∼5천원으로 요금을 조정할 예정이다.
또 다른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등 내년에 10억원 매출실적을 예상한다.
㈜쓰리디팩토리 컨소시엄(참여기관 : ㈜위크로스, ㈜리얼디스퀘어)은 VR FPS(1인칭 슈팅게임), VR 레이싱 게임을 개발해 영스퀘어에 660㎡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VR FPS 게임은 아케이드 게임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장르지만 대기로 인한 지루함과 수익성에 한계가 있어 VR 레이싱 게임을 서브 콘텐츠로 추가했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VR 영상에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몰입이 가능하다고 개발사 측은 설명했다.
3억원 이하 창업자가 '도심형 게임 체험관'을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연말까지 1차 개발 콘텐츠를 상용화하고 내년 말까지 2차 개발을 추진한다.
VR FPS 게임은 2만원(30분), VR 레이싱 게임은 3천원(10분)으로 요금을 정할 계획이다.
사업화 후 첫해에 100개 체인점을 확보해 160억원 매출(가맹점별 월 매출 3천700만원)을 기대한다.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 컨소시엄(참여기관 : ㈜에이앤드에이엔터테인먼트, ㈜디이씨코리아)은 어뮤즈먼트 파크용 하드웨어를 접목한 VR 레이싱 게임 '마왕런'을 개발해 CGV 대구 한일점 내 게임센터에 설치한다.
8개국에 서비스한 PC 게임 'Lune of Eden' IP와 그래픽 리소스를 활용한 VR 콘텐츠다.
Fun it 게임센터 직영점에 설치한 뒤 전국 CGV 멀티플렉스 영화관 직영점, 기타 가족복합놀이시설로 확대할 계획이다.
DIP는 이 사업에서 기존 감상 위주인 VR 콘텐츠보다 상품성 있는 콘텐츠 발굴에 주력한다.
양유길 DIP 원장은 "가상현실산업에서 필요한 것은 킬러 콘텐츠를 통한 저변 확산이다"며 "세계시장의 주목을 받는 VR 콘텐츠를 사업화하는 데 성공해 대구를 VR 산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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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10 09:09 송고